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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기대했던 선수가 쳐줘야 하는데..." 최원호 감독의 홈런 기대, 페라자가 '7호포'로 풀었다

최원호 감독이 한 방을 기대했던 요나단 페라자(28·한화 이글스)의 대포가 18일 만에 터졌다.페라자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2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7호 홈런.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8일 만에 손맛을 봤다.한화는 앞서 23일 KT전에서 6-9로 패했다. 뒷심에서 밀렸지만 최근 잠잠했던 홈런은 2개가 나왔다. 다만 최원호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쳐줘야 할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이 아닌 하위 타선에서 나온 까닭이다.24일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홈런들이 기대했던 선수들에게서 나온 건 아니었다. 이 선수들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다. 최근에 김태연의 타격감이 좋은데, 중심 타선들까지 부상 없이 잘 해준다면 팀에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최 감독의 바램을 페라자가 풀었다. 페라자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들어선 1회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그는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50㎞/h 직구가 허리 높이로 들어오자 통타, 수원 구장 외야 가운데 방향으로 넘겼다. 비거리는 125m.이날이 한화 에이스 류현진의 100승이 걸린 날이라 더 뜻깊은 선취점이기도 하다.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7시즌 동안 98승을 쌓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11일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거뒀고, 이날 시즌 2승이자 통산 100승에 도전 중이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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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류현진이 5선발? 황준서는 화룡점정...상향 평준화한 ‘독수리 5형제’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7승 1패)를 지켰다.KBO리그 정규시즌은 팀 당 144경기에 달한다. 시즌 초 행운이 따르면 예상 밖의 1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5월 3일까지 1위를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의 최종 순위는 7위.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불펜과 타선이 예년 성적으로 회귀한 탓이었다.반면 한화의 2024년 지표는 조금 더 긍정적이다. 특히 선발진이 탄탄하다.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이 복귀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2선발부터 5선발까지 투수 네 명이 모두 호투해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 류현진도 29일 홈 개막전에서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30일 두 번째 등판에 나선 펠릭스 페냐는 2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5선발'이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한화 선발진은 탄탄하다. 한화 선발진의 '고점'은 그렇게 높지 않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은 리그 1선발 수준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지난해 각각 꽃가루 알러지, 투구 습관 노출 등으로 부진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던 문동주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대신 그만큼 '저점'도 높다. 어느 에이스와 맞붙어도 경쟁력 있는 류현진이 1선발 자리를 지키고, 대신 2선발 수준의 투수를 셋이나 갖췄다. 불안 요소도 씻어내는 모양새다. 페냐는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 제구 난조, 알러지 등을 겪지 않고 있다. 투구 습관을 고친 산체스는 구단과 상의하며 피치 디자인을 바꿨다.개막 전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던 문동주는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58.8㎞/h의 강속구를 던지며 우려를 떨쳤다. 여기에 풀타임 선발 투수를 3년 연속 경험했고, 지난겨울 구위 회복에 성공한 김민우가 5선발 자리를 채웠다.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을 능력을 갖췄다. 부진 대신 부상 우려를 씻어줄 '플랜B'도 탄탄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31일 KT 위즈전에서 담 등세로 결장한 김민우 대신 등판해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9㎞/h, 평균 구속 145㎞/h의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KT 타자들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의 상하좌우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황준서를 앞세운 한화는 방망이까지 폭발했다. 2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4연속 안타로 넉 점을 뽑은 한화는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회에만 7점을 몰아친 한화는 3회에도 2사 후 이도윤의 3루타, 문현빈의 안타로 두 점을 더했다. 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KT 웨스 벤자민의 3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부터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황준서는 5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묶고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연승 비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불펜 투수를 많이 쓰면서 (선발 공백을) 메꿀 수 있지만, 정규시즌은 그럴 수 없다"며 "타자가 잘 치든 못 치든 경기 중반까지는 타이트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막으며 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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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 양의지 홈런 "...올해도 믿고 간다 '의지 베어스'

클래스는 영원하다.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2024년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증명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타격감이 빼어나다.양의지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안타는 하나였으나 그 한 개가 결정적인 홈런포였다. 이날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KT 웨스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1-3으로 역전당한 직후라 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기세가 꺾일 수 있던 두산은 양의지의 홈런으로 살아났다. 1사 후 양석환의 볼넷이 나왔고, 강승호의 투런포로 결국 역전을 이뤘다. 두산은 6회 재역전 당했지만, 이번에도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려 재역전 승리를 일궜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의 홈런이 나왔다. 따라가는 점수가 빠르게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2경기 연속 홈런포라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앞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손맛을 봤다. 당시 9회 솔로포 올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시즌 초부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올 시즌 장타 폭발을 예고 중이다.지난해와 페이스가 다르다. 2010년 두산에서 신인왕을 탄 후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양의지는 2019년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이적했다가 2023년 두산에 복귀했다. 양의지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2022년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양의지가 오자마자 5위로 복귀했다. 벤치의 중심을 잡고, 어린 투수들을 이끌었다. 다른 타자들이 부진할 때도 타격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도루왕 정수빈이 출루하면 양의지가 불러들이는 경기가 많았다.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무너지지 않고 출루해 후속 타자에게 바통을 넘겼다.여전히 리그 정상급 포수였지만, 지난해 성적은 이전 두산 시절, 또 NC 시절과 달랐다. 타율 0.305 출루율 0.396을 기록했으나 홈런이 17개였다. 2017년을 제외하면 2015년부터 매년 20홈런 이상을 쳤던 그였기에 아쉬운 성적표였다. 당시 시즌 초 장타 페이스가 좋지 못한 것도 이유였다. 양의지는 2023년 4월까지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다. 5월부터는 조금씩 나왔으나 여전히 좋지 못했다. 그나마 9월 이후 갑자기 7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한 끝에 간신히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양의지 본인도 잠실 구장에 다시 복귀하면서 이를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다르다. 아직 잠실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진 않았지만, 원정 구장에서 확실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 구장에서 나온 125m 홈런이라면 잠실의 드넓은 외야도 넘어설 수 있다. 지금의 양의지라면 2020년과 2021년 기록했던 30홈런까지도 바라볼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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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G 연속 대포 작렬...올해도 돌아가는 양의지 불방망이

양의지(37·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더 매서워졌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다시 한 번 최고 포수 자리를 예약했다.양의지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선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다.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0년 신인왕을 수상한 양의지는 오랜 시간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그러나 4년 동안에도 기량이 건재했고, 두 번째 자격을 얻었을 때는 친정팀 두산이 그를 놓치지 않았다. 4+2년 총액 152억원의 더 큰 계약으로 그를 복귀시켰다.이적 첫 해인 지난해 이미 돈값을 했다. 타율 0.305 17홈런을 기록, 장타는 조금 아쉬울지 몰라도 콘택트와 출루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언제나 그랬듯 시즌 후 골든글러브도 탔다. 그가 오기 전 9위로 떨어졌던 팀도 5위로 끌어올렸다.지난해 아쉬웠던 장타를 개막하자마자 채우고 있다. 양의지는 26일 경기에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양의지가 끌어올린 분위기는 곧바로 두산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흔들리는 벤자민을 상대로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강승호다. 강승호는 벤자민이 1볼에서 던진 2구 커터(컷패스트볼)를 퍼올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홈런 전까지 1-3으로 밀리던 두산은 대포 두 방으로 단숨에 역전, 4-3으로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두산은 4회 초를 마친 현재 4-3으로 KT에 앞서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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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소형준 없는 '강철 마운드', 1라운드 신인이 메운다 "원상현+김민으로 5선발"

KT 위즈가 소형준의 빈 자리를 2024시즌 1라운드 신인 원상현으로 메운다. 6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고참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뤘고,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잘했다"라며 총평했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5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지난 수년간 KBO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외국인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에 남았고,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검증된 토종 투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변수가 있다. 소형준이 지각 합류하기 때문. 소형준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예상 복귀 시점은 올해 6월로, 그전까지 KT는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전천후 투수 배제성이 입대하는 바람에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을 5선발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과 김민을 붙여서 5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힌 20세의 올 시즌 신인. 지명 당시 그는 최고 150㎞/h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즉시 전력감 투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이다보니 (긴 이닝을 던질) 내구성이 아직 걱정이다. 이를 고려해 김민을 뒤에 붙이는 전략으로 5선발을 테스트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필승조는 손동현과 이상동, 박영현을 큰 틀로 여러 선수를 점검하고 있다. 다만 이들도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잦은 비로 실전을 치를 기회가 적었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과 이상동이 필승조에 들어간다. 박영현은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필승조에 대해선 "다들 컨디션이 비슷하다. 시범경기 때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3.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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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2위' 이끈 복덩이 쿠동원, "꼭 잡는다"·"내년에도 봐요" 청신호

KT 위즈의 복덩이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2023시즌 KT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KS)까지 올라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준우승의 원동력으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를 꼽았다. 2022년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복귀, 18경기 12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흔들렸던 선발진을 잡아주면서 12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고 극찬하기도 했다.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2021년 부친상 슬픔을 뒤로 하고 투혼을 발휘,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했는데, 1위 결정전 사흘 전에 108구를 던진 쿠에바스가 이틀 휴식 후 재등판해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을 자처하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를 KS까지 올려놨다. 이러한 '복덩이' 외인을 외면할 수 있을까. KT는 내년 시즌 쿠에바스를 반드시 잡겠다고 이야기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앤서니 알포드를 제외한 웨스 벤자민과 쿠에바스의 이름을 적어냈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팀이 KS까지 갈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에도 동행하고 싶고 재계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에바스 역시 KT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쿠에바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은 2023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공격, 수비에서 팀원들의 큰 도움 덕분에 결과도 순조롭게 따라왔다"라면서 "다음 시즌에도 이 팀과 함께하길 바란다. 내년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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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시즌이 온다...이강철 감독이 "지지 않았다"라고 말한 이유

한국시리즈(KS) '패장'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LG 트윈스에 우승을 내준 걸 인정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야구는 계속되고, KT는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동력을 확인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KT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KS 5차전에서 2-6으로 패하며 시리즈 4번째 패전을 당했다. LG에 우승을 내줬다. 2차전과 3차전 모두 믿었던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내줬고, 이후 꺾인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했던 시즌이다. KBO리그 대표 지도자로 인정 받고 가장 권위 있는 야구 국제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하지만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사의 책임자가 됐다. 소속팀 복귀 뒤 치른 KBO리그 정규시즌에선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로 전력이 떨어지며 10위까지 추락했다. KT는 이런 악재 속에서도 2년 전 통합 우승 팀 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 이후 항상 그랬듯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전열을 정비한 뒤 치고 올라섰다. 결국 2위까지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저력을 보여줬다. KT는 준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를 잡은 NC 다이노스의 기세에 밀리며 PO 1·2차전을 내줬지만, 내리 세 경기를 이기며 KS 무대를 밟았다. KS 1차전에서도 열세 전망을 딛고 3-2로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다. 이후 LG에 4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줬지만, KT는 조연으로 올가을을 빛냈다. 선발 투수 소형준,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치른 분투였기에 더욱 그랬다. 이강철 감독은 KS 5차전이 끝난 뒤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얻은 게 많은 해였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우리는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 점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다. 2년 차 우완 박영현은 데뷔 2년 차에 정규시즌 홀드왕(32개)에 오르며 미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PS 무대에선 박영현 입단 전에 기대 받던 손동현이 빛났다. 그는 PO 5경기 모두 등판해 실점 없이 완벽투를 펼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두 선수는 KS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고영표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남은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물론 두 투수는 실패도 맛봤다. 2차전 7회 말 2사 뒤 손동현은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빌미를 줬고, 박영현은 이어 상대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8회는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패전(스코어 4-5) 투수가 됐다. 결국 우승에 실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PS 무대에서 고전한 경험도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KT는 불펜 안정화를 통해 강팀으로 거듭난 팀이지만, 김재윤·주권 등 몇몇 투수 의존도가 적지 않은 편이었다. 세대 교체가 필요할 때 박영현과 손동현이 성장했다. 5차전에선 부진했지만, 앞서 강인한 투구를 보여준 이상동도 있다. 2023년 야구를 끝났지만, 2024년이 기다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시선도 거기에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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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막강 선발진' KT, 세 명으로 7차전은 힘들다…"4차전은 엄상백+불펜데이"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 세 명은 확정적이다. 하지만 세 명만으론 7차전 한국시리즈(KS)를 운용할 수 없다. 한 명이 더 필요하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KT 위즈는 KS 선발진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고영표에 이어 쿠에바스와 벤자민 순으로 2·3차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4차전은 어떻게 될까. 1차전 선발 고영표가 4차전에 나서기 위해선 사흘밖에 쉴 수 없다. 한 명이 더 필요하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은 불펜 데이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배제성 보다 엄상백이 먼저 나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엄상백이 4차전을 잘 막아준다면 5·6·7차전 선발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고영표가 5차전에 나선다면 닷새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LG전에서 비교적 강했던(2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0) 배제성이 아니라 엄상백을 고른 것은 의외였다. 엄상백은 지난 8월 늑골 골절로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이후 10월 청백전을 통해 전열에 복귀했으나 회복이 더뎌 플레이오프에선 불펜으로 활용됐다. PO 1차전에선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선 1이닝 무실점으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엄상백이 많은 공을 던질 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50구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불펜데이를 일찌감치 예고한 셈이다. 그 뒤는 배제성이 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원래는 1차전에 엄상백을 선발로 기용할까 했지만, LG에 강한 벤자민을 한 번만 쓸 수 없어서 수정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벤자민은 3차전과 7차전에 선발 등판한다.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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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 '페디 12K 신기록+팀 13안타 맹폭' NC, KT와 PO 1차전 9-5 대승…'PS 5연승 질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가을 기세가 계속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2위 KT 위즈까지 잡고 포스트시즌(PS) 5연승을 달렸다.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PS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KT에 9-5 대승을 거뒀다. 역대 PD 1차전에서 승리한 32개 팀 중 78.1%인 25개 팀이 시리즈에서 최종 승리하고 한국시리즈(KS)애 올랐다. 경기를 지배한 건 NC 에이스 페디였다.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했다 팔뚝에 타구를 맞았던 그는 이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에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페디의 빈자리를 다른 투수들의 깜짝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극복하며 4전 전승을 거두고 PO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12일의 휴식 끝에 돌아온 페디의 모습은 정규시즌 완벽한 폼 그대로였다. 최고 155㎞/h 투심 패스트볼에 올해 최고의 마구로 꼽힌 스위퍼(49구)가 KT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맹폭했다. 첫 6타자 상대로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모두 범타를 이끌었다. 페디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NC 타선은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쿠에바스는 페디가 따지 못한 승률 타이틀을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따냈다. 지난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타이브레이크와 한국시리즈(KS) 호투로 이끈 '빅 게임 피쳐'기도 했다.그런 쿠에바스도 NC의 기세를 막진 못했다. 1회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간 NC는 2회에도 오영수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페디가 완벽투한 후 찾아온 3회 초 공격 때는 박민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 후 박건우의 적시 2루타로 득점했다. 박건우 역시 권희동의 적시타로 홈에 돌아왔다. 1점씩 추가하며 쿠에바스를 무너뜨린 끝에 단숨에 4-0 리드가 갖춰졌다. KT는 3회 말에야 문상철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냈지만, 그뿐이었다. NC의 맹공이 4회에도 더해졌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네승로 출루한 NC는 김주원의 실책 출루 후 손아섭의 적시타로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KT는 선발 요원 엄상백으로 불을 끄려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박민우의 볼넷,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 권희동의 3루타로 NC의 리드는 8-1까지 단숨에 벌어졌다.승기가 굳어져도 페디의 호투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페디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 4회 말 탈삼진 3개로 화답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에게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 구사해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탈삼진 쇼는 계속됐다. 5회 첫 타자 조용호까지 5연속 탈삼진을 잡은 페디는 김상수에게 삼진으로 5회 만에 10탈삼진을 채워냈다. 이어 6회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7구 승부 끝에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6회 마지막 타자인 박병호에게도 스위퍼로 한 개를 더했다. 이날 경기 11번째와 12번째 탈삼진이었다. 그리고 이 두 개로 KBO리그 PO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1개는 지난 1989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0월 17일 PO 3차전)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11월 9일 PO 1차전)과 타이기록 그리고 12개는 둘을 넘어선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강인권 NC 감독은 압승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페디가 6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필승조 김영규와 류진욱이 나와 마운드를 지켰고 김시훈과 이용찬이 9회를 마무리했다. 타선도 마지막까지 맹타를 이어갔다. 9회에만 3안타를 더해 9점째를 기록했다.KT도 막판 맹추격했다. 9회 말 1사 후 박병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정준영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NC가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지만, 배정대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넉 점을 쫓아갔다. 다만 매서운 기세에도 이미 추격을 이어가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NC는 이상호를 잡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NC는 1번 타자 손아섭이 3안타 1타점 2득점, 2번 타자 박민우가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확실하게 차려냈고, 5번 타자 권희동이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하위 타선에서는 오영수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복병 역할을 해냈다.KT는 믿었던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가우데 불펜 7명이 총동원돼 경기를 마무리했다.두 팀은 31일 수원에서 곧바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신민혁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유력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1차전이 끝난 후 이야기 하겠다. 2차전 선발은 이미 정해놨다"고 웃으며 예고를 피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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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KS 향한 손아섭의 도전 "KT랑 피 터지게 해보겠다"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무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가 모두 끝난 뒤 "수원으로 가서 KT 위즈랑 피 터지게 한 번 해보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NC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PO 3차전을 7-6으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치러진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잡으면서 3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이어 준PO까지 통과한 NC는 오는 30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와 한국시리즈(KS)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손아섭에게 이번 PO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뛴 2012년 이후 첫 PO이기 때문이다. 이후 손아섭이 PO에 가장 근접한 건 2017년이었다. 당시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 준PO에서 시리즈 타율 0.381(21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롯데가 NC에 덜미가 잡혀 PO 문턱을 넘진 못했다.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NC 이적을 선택한 그는 2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었다.손아섭은 "준PO나 PO나 (경기하는) 느낌은 똑같았던 거라고 기억한다"며 "최종 목표로 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푹 쉬고 힘내서 PO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최종 목표'는 KS 진출과 우승이다. 두 번의 PO(2011·2012)에서 모두 좌절한 손아섭은 아직 KS 경험이 없다. 정규시즌 통산 1974경기를 뛴 베테랑이지만 유독 KS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한 NC는 WC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이어 준PO에선 3위 SSG를 제압했다. 가을야구 첫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순항하고 있다. 리드오프 겸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손아섭은 "젊은 팀들은 보통 분위기를 많이 탄다. 우리가 좋은 분위기에서 계속 경기하고 있다"며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었는데 나흘을 쉬고 경기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손아섭이 KS 목표를 달성하려면 KT를 넘어야 한다. NC는 올해 KT와의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6승 10패로 열세다. 6월 말과 7월 말에는 수원과 창원을 오가며 두 번 연속 3연전 스윕을 당하기도 했다.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로 이어지는 1~3선발 카드가 확실하다. 타선엔 거포 박병호가 버틴다.손아섭은 "순위가 말해준다.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던 팀"이라며 "경기 해봤을 때 까다롭고 스윕패도 두 번이나 당했다. 다만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 팀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정말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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